11월 18일 토요일 코엑스에서 열린 문구산업 전시회 시소페어(SISOFAIR)에 잠시 다녀왔습니다.편식이 심한 편이라 문구 종류를 두루 즐기기보다는 관심 있는 몇 가지 중심만 둘러봤습니다.그럼에도 참석한 업체 관계자분들은 주말 근무로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친절하고 열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저 자신도 잠시 돌아보고 생각도 해보는 자리가 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행사 마지막 날 주말이라 관람객도 꽤 많고 복잡한 편이라 사진도 제대로 남기지 못했지만 오랜만의 포스팅으로 더 늦기 전에 간단하게 기록을 남겨봅니다.
독일 대형마트 필기구 코너
작년에 독일에서 호기심에 몇 병을 사왔고, 그 후에 빠져서 사용하고 있는 슈나이더 펜 제품을 더 접할 수 있을까 해서 시소페어를 조사해 보았습니다.검색을 해보니 슈나이더펜의 국내 공식 수입사들이 꾸준히 참여해 온 것 같고, 부스가 있다면 다양한 종류를 접해보고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습니다.그랬던 제 입장에서는 유감스럽게도 올해는 슈나이더펜 수입사가 시소페어에 참가하지는 않았습니다.
스페인 필기구 밀란(MILAN)을 수입하는 ‘동기발네’ 부스에서 다양한 물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었습니다.예전에 목격했을 때 특유의 디자인에 호기심은 있었지만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는데 할인된 가격을 보고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물면서 물건을 고르고 구매를 하게 된 것 같아요.관계자분들도 정말 친절하셨어요.구매자를 비롯해 보러 온 아이들에게 지우개를 덤으로 주고 있던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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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깎이들을 한꺼번에 할인하는 이벤트 코너입니다.사전 검색으로 목격하고 구매를 생각한 코너에서 마지막 날에는 재고가 없는 것이 아닐까 걱정도 하고 있었습니다만, 신품을 상자 채로 찢어 녹이기도 하고 계속적으로 보충되고 있었습니다.
구입한 미란이 제품입니다. 지우개 2개는 덤으로 넣어줬어요.
메인이었던 연필깎이는 날카로운 칼날로 날카롭게 잘 깎이는데, 아무 생각 없이 돌리다가 연필을 순식간에 짧게 갈아버리지 않도록 확인하면서 주의를 좀 해야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샤프도 저렴한 가격과 재미있는 생김새를 보고 호기심에 구입했고, 색연필도 저렴한 가격을 보고 24색 구매를 고민했던 이미 집에 쌓여있는 여러 가지 색연필을 떠올리며 기본 12색 1개만 구입했습니다.
KACO 펜을 판매하는 엘바(ELVA) 부스입니다.
스카이 만년필을 비롯한 입문 만년필도 한쪽에 있었는데, 인기 품목인 젤펜을 주력으로 높은 할인율로 판매하고 있어서 인기가 높았습니다.
저도 지인들에게 선물할 목적으로 미도트 젤펜을 몇 개 샀습니다.
내가 만년필을 구입하면서 가장 애용해 온 펜샵의 베스트 펜 부스입니다.다양한 색상의 디아민 잉크 체험으로 인기가 많았고 안내하는 직원분들도 정말 친절하고 열정적이었습니다.한정된 공간상의 문제인지 만년필은 홍디언 제품으로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이런 자리에서 대표로 뽑혀온 걸 보면 요즘 홍디안 만년필이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홍디안 만년필은 저도 525 모델을 한 자루 가지고는 있지만 긁는 느낌이 드는 세필이 요즘 제 취향이 아니라서 봉인되어 있는데, 시필용으로 배치된 920 모델은 필기감도 부드럽고 부담 없는 가격까지 더해져 강한 구매 욕구가 들어 있습니다.하지만 이미 책장에 봉인된 수십 개의 만년필을 떠올리면서 추가 구매는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나요?이전 이미지 다음 이미지최근 활발하게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듯한 이탈리아 브랜드의 맥세마(maxema) 볼펜 부스가 대규모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다양한 펜이 준비되어 있어 구매도 가능해 보였지만 일반 소비자보다는 주로 기업 판촉물용 대량 구매를 타깃으로 하는 것 같았습니다.슈나이더의 볼펜을 만지지 못한 아쉬움에 나오는 길의 방향을 바꿔 코엑스 린코로 향합니다.슈나이더의 볼펜을 만지지 못한 아쉬움에 나오는 길의 방향을 바꿔 코엑스 린코로 향합니다.한국에서는 처음 목격한 슈나이더 만년필(기본기와 필기감이 뛰어남..)도 한 편 보였는데, 악성재고가 되었는지 조금 굴러간 듯한 흔적이 보였습니다.시험지도 슈나이더의 순정(?) 같습니다.제가 좋아하는 슈나이더 슬라이더 볼펜입니다.이전에는 없었던 Slider Rave 볼펜의 녹색 모델도 준비되어 있는 것이 보이네요.초록색 바디도 갖고싶어서 얼마전에 직접구매를 했지만..(지금쯤이면 아마 인천공항 국제우편물류센터 구석 어딘가에 쌓여있을것같은..).. 이럴줄 알았다면 직접구매하지 말고 좀 기다릴걸 그랬습니다.그래서 슈나이더 볼펜은 시험 답안 작성용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검은색 Slider Edge(M) 한 병만 추가로 구매했습니다.같은 모델 F도 한 병 같이 살까 했지만 빨리 마르는 편인 슈나이더 저점도 잉크(Viscoglide)의 검은색이 가는 볼(F)과는 다소 맞지 않는 면이 있는지 진열된 물건이 거의 나오지 않는 상태인 것 같아서는 추가로 구매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돌아오는 길에는 고속터미널 한가람 문구도 들러 보았습니다.제가 좋아하는 스테들러 연필들.. 종류에 따라 다른 첨단 색으로 모여있는 장면들은 언제봐도 예뻐보입니다.이전 이미지 다음 이미지독일제 연필깎이 쿤(KUM)과 아이젠(Eisen)이 나란히 다른 코너로 되어 있습니다.금연필 깎기 기본형을 가장 즐겨 쓰는데 굳이 다른 새 모델을 구매하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아이젠 연필깎이 하나와 미란 연필을 종류별로 구입해 왔습니다.색깔도 예쁘고 사용감은 어떨지 호기심이 생겼어요.스페인 브랜드입니다만, 전부 중국산이라고 하는 것은 조금 걸릴 뻔했지만, 연필 자체의 마무리는 깔끔한 편이고 필기감도 무난했습니다.연필수집함을 꺼내 새로 구입한 미란 연필로 한쪽을 채웁니다.예쁜 색 조합에 힘입어 또 하나의 컬렉션이 채워졌네요.연필깎이를 하고 느껴보기 위해서는 먼저 두꺼운 연필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딜레마가 있을 것입니다.잉크가 마른 채 책상 한쪽에 굴러 있는 만년필을 몇 개 씻어 넣고, 당분간 연필을 열심히 사용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