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만한 인간 저자 박정민 출판상상출판 출시 2019.09.02.
시청 청사 내 스마트도서관(도서대출 자판기)에서 빌렸다. 낯선 작가였지만 그냥 책 제목에 끌렸다.펼쳐보니 박정민은 작가가 아니라 배우였다. 그래도 이렇게 좋은 에세이집을 쓰다니. 담담하고 깊이 있는 묘한 매력이 듬뿍. 히죽 웃거나 진지하게 만들면서 책을 다 읽을 때쯤이면 ‘오, 이 사람 참 좋다, 좋다’고 바닥에 누워 스마트폰 게임을 하면서 뒹굴뒹굴하는 보통 집일 법한 평범한 존재 같은 친밀감. 또 우리동네에서 유년기를 보냈다는 기쁨!내가 영상물은 잘 안 보고 사는 사람이라 박정민이 누군지 몰라서 남편한테 들었다.”멋있어?” 아니… “연기파 배우야”
이렇게 아기 슬링을 하고 책을 읽으면서 거실을 왔다 갔다 하면서 천천히 걸으면서 책 속에 소개된 영화를 본 적이 없었다. 그를 보겠다고 벼르던 동주도 아직 보지 못했다. 응답하라에서 손보라의 전 남자친구였다고 한다. 아, 저 나쁜 놈.프로필 찾아서 드디어 매칭. 「염력」으로 변호사다. (개인적으로 배우 심은경이 좋아서 극장에서 본 영화) 조연이었는데, 노루미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놀라 강한 부정을 했던 반어 표현이 꽤 인상적으로 각인된 그 사람이었다. (잘생겼는데!) 내가 구세대적이라 연기만 잘하면 돼가 아니라 그 사람 도덕성, 학력도 찾아보는데 공주한일고-고려대 인문대. 공부 열심히 했네. 퇴학 후 한예종까지. 배우가 되기 위한, 배역을 위한 그 과정 또한 노력파.천천히 출연작을 하나씩 찾는 계획을 세워볼게. 합정역에 그가 운영하는 감성 가득한 카페가 있대. 가보고 싶어 조금 있다가 갈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문 닫지 말아줘. 앞으로도 제가 원하는 배우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다 읽고 나면 당신은 ‘글을’ 쓸 수 있는 인간.